사진_셔터스탁

 

오늘은 만성 피로 증후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진료실에 갑상선 질환이 의심되어 오시는 환자분들께 피로하시냐고 여쭈어봤을 때에 거의 대부분이 피로하다고 말씀하십니다. 피로하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렵지요. 그러면 언제부터 이렇게 피로했냐고 하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견 생각해보면 모두 만성피로 증후군에 해당되는 분들인 것 같은데, 오늘은 이 질환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언제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피로한 느낌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지속성 피로라고 합니다. 이 기분이 6개월 이상 들면 만성피로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것만 가지고 만성피로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사진_픽사베이

 

미국의 질병 통제 센터(CDC)에서는 몇 가지 기준을 잡았습니다.

1.     특별한 다른 원인이 없는 피로가 6개월 이상 반복 혹은 지속되며

2.     현재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고

3.     쉬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4.     일상생활이나 업무 능력에 현저한 감소가 있는 경우

로 정의합니다.

 

그런데 이 기준도 주관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단서를 달고 있습니다.

단서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기억력, 집중력 장애

2.     인후통

3.     경부 혹은 겨드랑이 림프절 압통

4.     근육통

5.     다발성 관절통

6.     새로운 두통

7.     잠을 푹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음.

 

이과 같은 단서들 중에 4가지 아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다행히 저는 만성 피로 증후군은 아니군요.

 

또한 대한 만성 피로 학회에서 홈페이지에 가면 만성 피로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툴이 있습니다. (http://www.pirozero.com/2.0/survey/survey.asp) 검사를 해보시면 만성 피로를 점수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서 현재의 피로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사진_대한 만성 피로 학회

 

그런데 이러한 피로를 측정하기 전에 꼭 알고 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피로의 원인이 어떠한 질환이라면 이런 진단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대표적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 빈혈, 각종 만성 질환, 성호르몬 관련 질환, 부신 관련 질환 그리고 정신과적인 질환이 있다면 이런 진단을 내리지 않습니다.

 

간 때문이야 하는 말도 많이 듣게 되지만, 실제로 피로가 간 때문인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피로 회복제들의 광고가 간을 잘 이용하기 때문이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최근에는 더욱 줄어들고 있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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