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은 귓속에 있는 전정기관에서 이석이라는 작은 돌이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에서 내림프액의 회전을 유발해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 즉 현훈을 유발하는 병입니다. 이석증은 현훈은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병이기도 합니다. 이석이 떨어져 나오는 원인은 노화에 따른 퇴행으로 설명이 되는데 주로

 

 

빙글빙글도는 어지럼증인 현훈(vertigo).

말초성 현훈, 즉 말초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빙글도는 어지럼증의 원인질환에는 이석증, 메니에르병도 있지만 전정신경염도 있습니다.

전정신경염은 말초성 현훈으로는 두번째로 흔한 질환이기도 합니다.

 

전정신경염은 문자 그대로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내이(inner ear)를 구성하는 전정기관(vestibule)과 달팽이관(와우, cochlea)은 각각 전정신경(vestibular nerve)과 와우신경(cochlear nerve)을 통해 중추신경계로 연결됩니다. 이중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긴다는 것이죠.

 

와우신경이 아닌 전정신경에만 염증이 생긴다는 점에서
어떤 증상이 생기는지 추정할 수 있겠죠?

 

전정신경염은 다른 질환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일단 이석증은 전정기관으로 이석이 들어가 머리를 움직일 때만 짧게(1분 정도) 어지럼증이 동반됩니다.

 

메니에르는 내림프액 과다로 발생해서 전정기관과 달팽이관 모두 영향을 줘서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청각증상이 함께 발생합니다.

 

반면 전정신경염은 전정신경에만 문제가 생기는 것이므로
일단 어지럼증만 있고 청각증상은 없습니다.

 

또한 염증이라는 것은 금방 사라지지는 않는 속성을 지닙니다. 한번 오면 2~3일은 심하고 이후 평균 6주까지도 약하게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럼 전형적인 케이스를 살펴봅시다.

 

 

감기 같은 바이러스 질환을 앓고 나서 며칠 지난 뒤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머리를 움직이는 것과 증상은 무관합니다.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시사하는 ‘말이 어눌해짐’, ‘물건이 두 개로 보임’ 등의
증상은 없으며 메니에르 같은 청각 증상도 없습니다.

 

“갑자기 시작된 하루 이상 지속되는 어지럼증”

이런 증상이 메니에르를 시사하는 청각증상이나
뇌졸중을 시사하는 증상과 동반되지 않았다면

전정신경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감기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동반된 경우도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실제 40% 정도에서 감기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선행되거나 동시에 발생했다고 합니다. 물론 60%는 없으므로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는 못하지만 말입니다.

 

 

전정신경염이 생기는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이론이 제일 설득력이 있습니다.

 

 

과거부터 바이러스 감염증과 비슷한 시기에 증상이 동반되는 보고가 있었고 전정신경염환자의 부검에서 전정신경절에서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바이러스설을 뒷받침 해주는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그럼 전정신경염에는 어떤 검사를 하고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다음 시간에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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