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본 사람이라면,
지방간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경우가 꽤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지방간이 무엇인지
왜 안 좋은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낀 것입니다.
그림에서 뱃살 나온 것과 비교를 하고 있는데
뱃살이 나온 사람들은 뱃살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오히려 포근한 인상을 준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뱃살이 나온 것은 대사 증후군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그냥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간에 낀 지방은 배에 낀 뱃살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간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뱃살이 나오는 것은 복부 피하지방에 있는 지방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이라고 하면, 지방간은 간세포 하나하나 내부에 지방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간을 간세포로 이루어진 덩어리라고 묘사할 수 있는데,
이 세포 하나하나 안에 중성지방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결국 지방간이 방치되면 지방간염으로 진행하게 되고

 

지방간염은 간섬유화로 이어집니다.
섬유화란 딱딱해진다는 것인데,
피부에 난 상처가 아물면서 딱딱해지는 것에 빗대어 볼 수 있습니다.
간이 그렇게 된다면…

 

간섬유화는 간경화로 진행됩니다.
간경화에서는 간이 오돌도돌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간세포암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고

 

간경화가 진행되면 간부전 (간 기능 shut down)으로 이어져서

간이식을 하지 않는다면 사망하게 될 정도가 됩니다.

 

“지방간의 가장 큰 원인은 술”

 

 

지방간의 가장 큰 원인은 술입니다.
결론은, “술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이 망가진다”입니다.

술이 간에 안 좋은 이유를 원리에 입각해서 설명한 것이
아래 내용인데 어렵다면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간세포의 알코올 분해효소 (ADH)와 사이트크롬 P450 2E1이
에탄올을 분해해서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만듭니다.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효소(ALDH)가
아세트알데하이드아세테이트로 분해합니다.

 

그런데 알코올 섭취가 과다하면.. 이 효소들이 빡시게 일하는 와중에

 

아세트알데하이드와 활성산소(ROS)가 과다로 배출되고
항산화물질은 소모되어 버립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숙취의 원인 물질로 그 자체로 독성이 있고
활성산소 또한 독성을 지니고 있어서 간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은 장점막의 투과성을 증가시키면서 장 내 세균에서 나온
내독소(LPS, lipopolysaccharide)가 혈류로 스며들고
결국 간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간도 나름의 방어 체계가 있습니다.
쿠퍼세포는 간으로 유입되는 유해물들을 처리하는 세포인데

 

쿠퍼세포가 활성화될 때 TNF-α, IL-1, IL-6, TGH-β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생성되게 됩니다.

 

이런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간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방간, 지방간염, 간섬유화, 간경화로의 진행을 촉진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좀 어려운 설명 끝-

 

이런 터무니 없는 얘기는…. 넘어가도 되죠?

 

“술만 지방간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비만, 제 2형 당뇨병, 고지혈증 흔히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질환이 있다면
술이 아니더라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비만, 당뇨, 고지혈증이 있다고 지방간이 있는지 바로 확인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지방간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간수치가 오르는 등 변화가 감지되면 지방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최근에는 간의 섬유화 정도만 측정하는 기계도 도입이 되고 있어서 지방간 진단에 조금씩 변화가 올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가장 정확한 검사는 조직검사입니다.
직접 세포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직접 간조직을 떼내야 하므로 출혈, 기흉, 혈흉 등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겠죠. 따라서 비침습적인 진단법을 선호하긴 합니다.

 

지방간이 있다면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 시간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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