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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뚜렛 장애 - 아이가 갑자기 욕을 해요

기사승인 2018.04.20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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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홍종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 어머니의 고민>

 

언제부턴가 아이가 심한 욕을 합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욕을 하고는 입을 때리기도 하고, 사람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욕을 하기도 합니다. 처음엔 어디서 나쁜 것을 배워왔다 생각하고 야단쳤는데, 가만히 보니 전혀 욕을 할 상황이 아닌데 툭툭 욕을 내뱉습니다. 아이 몰래 숨어서 지켜보니 게임을 하면서도, TV를 시청하면서도 욕을 합니다. 그러면서 고개를 흔들기도 하고, 어깨를 들썩이기도 합니다. 욕을 하고는 “아냐”라며 혼잣말도 합니다.

 

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질환이 바로 뚜렛장애입니다. 다소 생소하시죠? 오늘 주제는 ‘틱’입니다. ‘틱’이란 반복적으로 갑작스럽고 빠르게 나타나는 근육의 움직임이나 어떤 형태의 소리를 말합니다. 틱증상은 크게 4종류로 나뉩니다. 

- 단순 근육틱 : 미간을 찡그리는 모습, 눈 깜박거림, 머리를 흔드는 모습, 입을 삐쭉 내밀기, 갑작스레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

- 단순 음성틱 : 코로 킁킁 소리내기, 헛기침 소리, 의미 없는 감탄사를 내뱉는 모습, 침 뱉는 소리 

- 복합 근육틱 : 자신을 때리는 행동, 온몸을 갑자기 움츠리는 모습, 목과 허리를 강하게 비트는 모습, 자신의 성기를 만지는 모습, 외설적인 행동, 손을 코에 대며 냄새를 맡는 모습 

- 복합 음성틱 : 갑자기 욕설하는 모습, 부정적인 단어(예: “아니요.”)를 연속적으로 말하는 모습, 욕설, 남의 말을 따라 하는 모습

 

사진_픽사베이

 

개인적으로 틱장애 아동을 치료하면서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데요. 바로 부모의 불안을 이용해 틱장애로 과도한 비용을 사용하는 병원 외 기관이 넘쳐난다는 것입니다. ’틱장애’로 검색을 해보면 깜짝 놀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많은 글 중에 정신건강의학과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초등학교 6년 동안 1회 이상 틱증상이 있을 경우는 5명 중의 1명입니다. 얼마나 많은 아이가 틱증상을 겪고 있는지 아시겠죠. 핵심은 틱증상은 대부분 일시적이라는 것입니다. 틱증상은 불안과 연관성이 매우 높기에 새로운 학년이 되었을 때, 부모님 간 불화가 있을 때 아이에게 쉽게 볼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틱증상은 대부분 1년 이내 사라집니다. 증상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부모가 이 증상에 관심을 가지고 과도하게 이곳 저곳 방문하면 오히려 증상이 오래가고 심해질 수 있습니다.

 

1년은 지켜보세요. 대부분 그 기간 동안 틱증상은 사라집니다. ’지켜보다’는 말이 무관심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살펴보라는 뜻입니다.

 

그럼 틱증상은 치료할 필요가 없느냐? 아닙니다. 초기에 개입이 필요한 틱장애도 있습니다. 틱증상 중 복합근육틱, 복합음성틱은 몇 개월을 지켜만 보기에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성틱과 운동틱이 동시에 1년 이상 나타나는 경우는 ’뚜렛장애’로 진단이 내려지며 이때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틱장애가 아닌 뚜렛장애로 검색을 하면 정신건강의학과가 몇 개 눈에 보입니다. 이제 이유를 아시겠죠.
 

사진_픽사베이

 

 

또 한 가지 중요사항

 

틱증상이 반복되거나, 뚜렛장애로 진단된 아이는 우울장애, 강박장애, 불안장애, ADHD가 같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틱증상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뚜렛장애, (1년 이상 틱증상이 지속되는) 만성 틱장애는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틱장애에서 약물치료는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인지행동치료(습관역전훈련, 이완훈련)도 치료 효과가 좋습니다. 다만 약물치료에 비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틱환자에게 습관역전훈련, 이완훈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약물 치료를 오래 유지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는 분들이 있다보니 인지행동치료를 이용하여 불안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틱과 지능의 관계

 

제가 틱장애 환자를 보면서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혹시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인가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틱장애는 지능과 강한 연관성은 없습니다. 여담이지만 뚜렛장애를 가진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도 여럿 봤고, 명문대를 다니는 학생도 습관역전훈련을 받기 위하여 치료한 경험도 있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아이를 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홍종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1@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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