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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약물치료는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

기사승인 2018.06.09  01: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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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성인 ADHD, 약물치료는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서 면담과 여러 검사를 통해 성인ADHD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흔히 드는 생각이고, 실제로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성인ADHD 뿐 아니라 다른 질환의 경우에도 약물치료는 기간을 정해두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신과 약물 성격 때문에 어느 정도 증상이 좋아진 후에도 일정기간을 약물치료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바로 이 부분에서 '일정기간'은 얼마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소아나 청소년 ADHD는 이 기간을 정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성인기'가 될 때까지로 규정하고 있으며, 방학이라는 스트레스가 덜한 기간이 있어 약물을 중단하고 확인해 볼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또 이렇게 확실한(?) 종착점이 있는 경우에는 약을 오래 유지하는 동기부여도 됩니다.

 

하지만 성인은 조금 다릅니다.

대학생과 같이 같이 일정 기간 주의력이 필요한 경우는 단기간의 목표를 정할 수 있겠지만, 직장인, 개인사업자, 주부와 같이 '일'을 하는 분들은 과연 언제까지 이 약을 유지해야 하는 것일까요?

충분한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된 뇌에서는 뇌의 연결성(기능 수준)이 정상군과 비슷하게 회복(B 참고). Brain 2014: 137; 2423-2428.

 

♦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이유는?

ADHD는 대뇌 기저핵(basal ganglia) 구조물의 발달이 지연된 것으로 일부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서 크기와 함께 활동성의 변화가 있는 것이 신경영상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단기 치료, 즉 1-2년 정도의 약물치료에서는 중격핵(Nuclues accumbens) 회색질이나 조가비핵(putamen)의 크기가 보통 정도로 회복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즉, 발달저하로 인한 구조적 변화가 약물치료를 통해 회복되는 것인데, 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치료 초기의 높은 농도의 약물은 기저핵의 활동을 개선하여 증상 호전에 확실한 효과가 있지만, 대부분 단편적인 연구이며 장기간의 연구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특히 성인에서 이를 다룬 연구는 현재 거의 없습니다.

최근 이런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지만 일관되지 못한 것이 더 혼란을 키운다고 생각합니다. 성인의 경우는 고려해야 할 다른 요인이 많아 해석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성인ADHD에서는 언제까지 약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간 명시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약물 치료가 효과가 없다거나 몇 개월 복용해보고 중단하는 등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연구 대상과 기간, 방법 등의 차이로 인한 결과일 뿐 충분한 기간 유지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특히 증상 경과 초기에 약물 치료를 시작할수록 빠른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그럼 치료 목표로 어떤 것을 정해야 할까?

기간을 정하는 치료는 효과도 없을뿐더러 치료 동기를 떨어뜨려 쉽게 지치게 됩니다. ADHD 증상 특성상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 쉽기 때문에 약을 챙겨 먹는 것도, 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도 처음에는 매우 어려운 도전일 수 있습니다.

치료 초기와 유지기간 중에는 구체적이고 눈에 보이는 목표를 주치의와 설정해서 달성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1. 진단도구의 사용: 처음 진단을 내릴 때 사용한 DSM-5 진단기준은 물론, 증상의 중증도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한 도구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면서 주치의와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2. 개인 생활에 맞는 기능 평가: 책 몇 페이지를 꾸준히 읽는 것이 가능한지, 소음에 신경이 쓰이지 않고 하던 일을 마칠 수 있는지 등 개인에게 중요하고 문제가 컸던 영역에서의 회복을 초점으로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약물 중단 후 확인: 경우에 따라 일정 기간 약물을 투여했다면 약물치료를 중단하고 증상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증상의 일부만 호전되고 남아있을 때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해보면 주의력 저하로 인한 것인지 다른 이유인지에 대한 감별도 가능합니다.

 

약물치료를 유지하는데 두 가지 정도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약물치료만 가지고 모든 것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버려야 합니다. 증상은 나아지겠지만 그것만 가지고 삶이 전체적으로 바뀌거나 문제들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려움을 찾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데 도움을 받는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주의력 저하로 인해 익히지 못한 크고 작은 생활 기술을 약물치료를 하면서 충분히 배우고 연습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시간관리 기술, 정리의 기술과 같은 자기 관리 기술과 대인관계 기술과 같은 사회생활 기술이 포함됩니다.

이와 같은 보조 기술을 습득한다면 일정 기간 약물치료 후 약을 줄이더라도 일상 기능을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생활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 esteejanssens, 출처 Unsplash

 

 

참고

Neuropsychiatric Disease and Treatment 2017:13 221-232

Brain 2014: 137;2423-2428

C. Pretus et al. European Neuro[sychomarcology 2017.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한국형 치료 권고안 개정안(III)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yskwonps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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