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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 잘못된 정보가 넘친다

기사승인 2018.07.20  07: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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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미디어팀]

 

 

자기도 모르게 과하게 눈을 깜빡거리거나 코를 씩룩, 고개를 까딱하거나 목에 뭐가 걸린 듯 잔기침을 하는 아이가 있다. 비염인가 해서 이비인후과도 가보고 결막염인가 해서 안과도 가보지만 약을 먹어도 좋아졌다 나빠졌다 한다. 여러 신체부위를 돌아가며 생기고 긴장할 때 더 심해지는 성향이 있어 혹시 아이가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되는데 다름 아닌 바로 ‘틱(tic)'장애이다.

틱(tic)은 반복적으로 갑작스럽고 빠르게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이다. 이것이 아이들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힘들게 하거나 정상적인 발달에 왜곡을 초래할 때 ‘틱장애(tic disorder)’라고 진단한다. 즉, 틱 자체는 치료의 대상이 아니지만, ‘틱장애’가 되면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사진_픽사베이

 

전체 아동의 10-20%에서 일시적인 틱이 나타나는데, 증상은 대개 만 2세부터 13세 사이에 시작된다. 그중 7-11세 사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증상은 눈을 깜박거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다른 증상이 새로 나타난다. 수일, 혹은 수개월에 걸쳐 저절로 증상이 생겼다가 없어졌다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틱은 고의성이 없는 증상이기 때문에 시간의 경과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변한다. 마치 파도가 밀려오듯이 어느 날 증상이 심해졌다가, 며칠 뒤에 잠잠해지는 식이다. 발생 위치도 변해 어느 날은 눈을 깜빡이다가 며칠 후에는 코를 킁킁거리는 식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다. 

아이는 증상이 생기기 전에 불쾌한 감각이나 느낌을 가지고, 틱 행동을 하고 나면 완화된다. 스스로 노력하면 일시적으로는 틱의 증상을 억제할 수 있지만, 딸꾹질처럼 오래 억제하긴 어려운 것이 바로 틱이다.

일반적으로는 피곤, 흥분, 긴장, 스트레스 상태에서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고, 공부하거나 책 읽을 때, 게임할 때 더 심해지거나 오히려 줄어들기도 한다. 다만 잠을 잘 때나, 한 가지 행동에 몰두할 때는 증상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인 틱은 대개 저절로 사라지지만, 일부는 만성 틱장애나 뚜렛 장애(뚜렛증후군)로 발전한다. 합병증으로 학습장애나 ADHD, 강박증 등이 거론되지만, 이들 질환은 본래 틱장애와 자주 동반되는 병일뿐, 틱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합병증은 아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틱장애라고 해서 모두 약물이 처방되는 것은 아니며, 부모가 틱의 경과와 악화 요인에 관해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이의 환경을 안정되게 바꿔주고 틱 증상에 구애받지 말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아직 틱장애에는 근본치료가 없다. 좋아졌다면 모두 저절로 좋아진 것이라고 보아도 된다. 또 틱장애를 예방하거나 미리 치료하는 방법도 없다. 틱장애를 치료하지 않으면 ADHD 나 강박증, 학습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위협성 정보가 인터넷이 넘치고 있는데 모두 사실이 아니다. 불안을 유발하여 치료를 하게 하려는 상술이므로 믿어선 안 된다.

힘들어하는 아이를 안심시켜주고 충분히 휴식하게 해 준 다음에도 틱장애가 계속 나빠지기만 한다면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틱을 완치시키거나 예방하는 역할이 아니라, 증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틱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은 절대 안전하므로 약물 부작용을 과장하는 정보도 믿을 필요가 없다.  

 

 

정재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maum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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