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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자녀와 싸우지 않고 대화하는 방법

기사승인 2018.08.03  05: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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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미디어팀]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난만했던 우리 아이도 커가면서 표정이 어두워질 때가 생긴다.

아이들에게도 우울증이 있을까?

 

있다. 게다가 어른보다 더 많다고 한다.

아이들의 우울증이 성인보다 더 심각한 경우도 많다.

우울증은 또래관계를 어렵게 하고 학업성적을 떨어뜨리며 심하면 등교거부, 자살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아동, 그리고 청소년의 우울증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최근 국내에서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소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아우울증 진단을 받은 5~14세 아동이 569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6341명이, 2015년 5402명이 소아우울증으로 진단받았다.

 

소아우울증은 성인우울증과 달리 사춘기 청소년의 반응과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짜증이 늘거나 과격한 반응, 분노폭발, 게임집착, 등교거부, 학습거부 등의 정서 및 행동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이를 단순 사춘기로 치부해 버렸다간 아이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우울증을 가진 아이와 대화할 때 부모가 조심해야 할 점 10가지를 알아보았다.

 

사진_픽사베이

 

1. “너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도 많아. 네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해”

이런 말은 아이의 우울증이 자신의 욕심이나 타인과 비교하는 성격으로 인해 유발된 것이라는 암시를 줄 수 있다.

이러한 말을 듣고 아이는 스스로를 자책하다 보면 더 우울해질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2. “내가 어렸을 때는… 요즘 아이들은 힘들어 보지 않아서…”

아이가 현재 겪는 우울은 다른 시대의 타인의 인생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기성세대의 어린 시절과 비교해 행복하다는 말은 아이의 의지를 비난하는 투로 들릴 수 있다.

이러한 대화는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없다.

 

3. “너는 외모도 괜찮고 집안도 좋고 우울할 이유가 없다”

이러한 화법은 아이의 우울을 완전히 부정한다.

우울한 아이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대화는, 아이의 우울을 이해한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즉 아이가 가진 우울할 만한 이유를 알아보고 “들어보니 네가 우울할 만하다” 하고 이해해 주는 것이 좋다.

 

4. “어깨 펴고 고개 들고 힘내!”

그렇게 힘낼 수 없는 것이 우울증의 증상이다.

차라리 “힘내야 하는데 어떡하나, 이렇게 힘들어서”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

 

5. “세상일은 다 생각하기에 달렸다.”

우울한 아이는 세상을 비관적으로 또 긍정적인 부분은 무시하고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하여서 보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아이가 그렇게 하려고 선택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은데,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이 기울어서 힘들지”라고 말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6. “운동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가서 우울한 마음을 털어내야지.”

가벼운 운동이나 친구와의 대화는 우울증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 우울증상이 있는 아이라면 뭐든 귀찮게 느껴지고 뭘 해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런 아이를 무리해서 멀리 데리고 다닌다고 우울증이 좋아지지 않는다.

 

7. “한가하니 우울한 마음이 들지 바쁘면 우울할 틈도 없다.”

아이는 마치 자신이 게을러서 우울증에 걸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이런 화법은 완전히 틀린 말이다.

바쁘고 휴식이 없는 사람이 우울증에 더 잘 걸리므로 이런 대화나 조언은 피해야 한다.

 

8. “죽고 싶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니? 그건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야.”

아이의 죄책감을 더 깊게 할 수 있는 충고이다.

아이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는 게 오히려 안전하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구나”라고 공감해주는 것이 더 좋다.

 

9. “영원히 약에만 의지할 수는 없잖아. 스스로 이겨내려고 노력해야지.”

약에 의존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약을 먹어 충분히 좋아진 후에 약을 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좋다.

우울증도 몸의 병처럼 뇌라는 신체장기의 병이므로, 알맞게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해 제대로 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좋다.

 

10. “너는 우울증을 이겨내려고 노력도 안 하는 것 같아.”

세상에 아프고 싶은 사람이 없듯이 우울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우울증은 의지마저도 녹이는 병이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이들을 ‘아픈 사람’으로 인정하고 도와주는 것이 현명하다.

 

 

정태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maum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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