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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3 추억 속 장난감이 소중한 이유

기사승인 2019.06.28  06: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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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본 글에는 토이스토리3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앤디가 어려서부터 가지고 놀던 우디와 버즈는 둘도 없는 친구이면서 라이벌이었다. 앤디가 성장해 대학에 입학하게 되자 더 이상 장난감 동료들과 놀지 않았다. 그러자 장난감들은 앤디가 장난감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자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자신과 멀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게 된다. 앤디가 대학으로 떠나기 전날 앤디 엄마의 실수로 집을 나오게 된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탁아소에 기증되는 신세가 된다.

그런데 어린이집 아이들의 장난이 난폭하고 험하다. 그리고 전에 있던 장난감들의 상상도 못 했던 거대한 음모까지 숨겨져 있는 어린이집 장난감의 세계. 그러다 앤디가 여전히 자신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토이 군단은 앤디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모험을 하고, 마침내 앤디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 후 앤디와 가슴 뭉클한 이별을 하고 장난감을 진정 아낄 줄 아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 <토이스토리3> 中

 

영화 초반에 돼지 우주선, 기차 그리고 앤디와 버즈가 악당을 상대로 벌이는 선과 악의 싸움이 벌어진다. 이는 우리가 어려서부터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한 주제였다. 우리는 가지고 있었던 여러 가지 장난감을 동원해 자신이 봤던 만화, 동화책 줄거리를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 또 하나의 줄거리를 만들어 낸다. 필자도 장난감을 가지고 우주선을 조정하는 파일럿이 되거나, 작전을 지휘하는 장군이 되거나, 혹은 악을 무찌르는 정의의 슈퍼 영웅이 되어 놀았었다.

 

아이들이 태어나 눈을 뜨고, 물체를 분간하게 되고, 혼자 앉게 되어 두 손이 자유로워지게 되면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줄 주변의 모든 것이 장난감이 된다.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라고 하면 말을 하지 못한다. 아이는 아직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라고 하면 정서적으로 안정될수록 자신의 상상을 잘 동원하여 잘 논다. 놀면서 아이는 자신 주변에서 있었던 일들을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게 된다. 따라서 소아 정신과에서 아이를 치료할 때 놀이 치료를 하게 되는 것도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소꿉놀이를 하면서 가상 부부가 되었을 때 각 남녀 역할에 대해 아이가 보이는 행동은 평소에 부모들이 아이 앞에서 보이는 행동과 유사하다. 이때 소꿉놀이에서 갓난아이는 자신의 부모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를 해준다.

장난감을 통해 아이는 세상을 구하는 우주전사 슈퍼 영웅 버즈가 되어 우쭐해진다. 자신을 장난감 캐릭터와 동일시함으로써 불안한 마음을 잠시 잊게 되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장난감 캐릭터와 닮게 된다.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폭력적인 영화나 만화를 보여주어서는 안 되고, 아이는 유익하고 좋은 만화를 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남을 잘 도와주는 의협심이 강한 우디는 영화 후반부에 자신이 아끼던 장난감을 한 소녀에게 전하는 앤디의 모습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이란 존재는 험난한 세상에서 자신을 위로해주고 소중한 친구가 되기도 하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한 통로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보다 건강한 성인이 되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 영화의 백미는 앤디가 자신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한 소년에게 전달하다 자신의 소중한 우디를 손에 들고 만감이 교차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영화 속 앤디와 같은 나이의 <토이 스토리>와 같이 성장한 사람이라면,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함께 해 왔던 장난감과 어쩔 수 없이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뭉클한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꿈을 키워준, 성인이 되면서 더 이상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아 다락에만 있어야 하는 그 장난감을 남에게 조건 없이 준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래서 앤디가 쉽지 않은 ‘아름다운 이별’을 결정한 것은, 앤디는 장난감을 통해 자신의 힘든 감정을 표현하거나 위로받지 않고 본인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보다 더 성숙한 성인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자신이 어려서부터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즐거웠던 경험들을 다른 아이와 공유하길 바라는 이타주의적 모습이기도 하다.

성인이라면 이 장면에서 자신이 가지고 놀았던 소중한 장난감들과 함께 하였던 경험들을 하나둘씩 회상하였을 것이고, 더 이상 가까이하지 못하는 아쉬움들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마음에 아이들이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면 없는 돈을 털어서라도 사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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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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