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 듣지 않고 독단적인 선택해, 잘못된 판단이어도 수정할 능력은 미미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라는 말처럼 심리학 용어에 이와 비슷한 용어가 있다. 바로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라는 용어인데, 이는 코넬 대학교 사회 심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더닝과 대학원생 저스틴 크루거(Justin Kruger)가 코넬 대학교 학부생들을 실험한 결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더닝 크루거 효과 : 잘못된 선택을 하고도 결함을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들

가면 증후군과 반대로 더닝 크루거 효과는 능력에 미달한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스스로 많은 지식을 알고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렇기 때문에 잘못된 결과를 선택하고, 그 결과조차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주변 동료에서부터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인물까지, 더닝 크루거 효과처럼 자만하느라 제대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은 흔하다. 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1. 지식의 부족

결정사항에 잘 모를수록 더 강한 의견을 피력할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 신념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의견이 대립되는 지점에서 반대 증거가 나오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대개 더닝 크루거 효과를 보이는 사람들은 전문가의 의견이나 신빙성 높은 수치를 제시하더라고 설득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객관적인 정보에 대해 가짜라고 지칭하거나 이해관계가 얽힌 조작된 정보라고 평가하기 쉽다.
 

2. 잘못된 정보

반대로 자신의 주장에 맞는 정보가 있다면 이들은 정보의 출처나 승인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확인을 거치지도 않고 받아들일 확률이 높다. 이들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유능함과 주장을 뒷받침할 외부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들에게 타협이나 조정과 같은 시간과 과정은 허락되기 어렵다.
 

3. 소속집단에 동조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대부분을 차지한다면 여론에 휩쓸려 동일한 관점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공동체의 의견은 집단을 구성하고 나아가 사회적 규범으로 확장될 수 있다. 상당수의 행동의 이면에는 소속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집단의 지배적인 관점을 역행하기보다 동조함으로써 배척될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더닝 크루거에게 토론은 가장 좋은 방법, 공동선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만 소통 가능해

이들과 소통을 하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토론이다. 다만 가치판단을 하지 않은 표현으로 토론의 방향이 편중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음식의 힘을 빌러 평온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민주주의적 토의가 더닝 크루거 효과를 가진 사람들을 바꾸지 못하더라고 토론은 의미가 있다. 여러 사람들에게 안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와중에 주장을 고수하는 것과 근거 없는 고집을 내세우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 드러날 것이다.

 

참고문헌:

Benson, B. (2019). Why are we yelling? The art of productive disagreement. New York: 750 Words LLC.

Frakes, M. D., Gruber, J., & Jena, A. (2019). Is great information good enough? Evidence from physicians as patients (No. w26038).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Kruger, J., & Dunning, D. (1999). Unskilled and unaware of it: how difficulties in recognizing one's own incompetence lead to inflated self-assessment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7(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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