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예전에는 중독이라 하면 알코올, 담배와 같은 물질을 기준으로 몸에 내성을 일으키는 것을 말했다. 그러나 현재는 물질의 범위를 넘어서 행위에 대한 중독이 논의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미 도박이 정식으로 중독질환에 등재되었으며,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에 대해서 흔히 ○○중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제 일상 곳곳에서 스마트폰을 하지 않은 사람을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됐다. 이렇게 일상에 자리잡은 스마트폰에 대해 최근 보건복지부가 지난 5년간 진행한 ‘인터넷·게임중독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에 대한 연구결과,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이 또래관계 및 가족 내 친밀감을 떨어뜨린다는 결과가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스마트폰의 중독은 감정 요인이 가장 크게 기인한다고 말한다. 외로움이나 불편한 걱정거리가 밀려올 때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외부로 연결시켜주는 접점이 되어준다. 기사나 페이스북을 켜놓으면 계속해서 새로운 것이 올라오기 때문에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나 침대에 계속 누워있으면서 자지 않으면 이럴 때 올라오는 생각은 미뤄뒀던 걱정이나 불안감, 쓸데없는 생각들이 올라올 때도 스마트폰은 손쉬운 해결책이 된다. 불안이나 외로움을 자꾸 느끼기 때문에 핸드폰을 쥐고 있는 것이다.
 

사진_픽사베이


일상에서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도 상시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한다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정해둔 시간에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은 더 생산적인 일, 하고 싶은 일에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규칙을 정해서 지내다 보면 스마트폰에 대한 과한 집착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계속해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있다는 자신을 느낀다면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우울한 감정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을 의식적으로 통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일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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