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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의 불안감, 어느 정도일까요?

기사승인 2020.05.21  0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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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고양시 라엘마음병원, 이희상 전문의] 

 

인간은 배고픔, 성욕과 같은 원초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유류는 파충류의 뇌와 달리, 날 것의 욕구를 억제할 수 있는 뇌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뇌 구조 덕분에 사람은 상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고 공동체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치매가 진행되면 뇌는 점차 기능을 잃고 손상되는 과정을 겪습니다. 그래서 치매를 앓기 시작하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공격성, 짜증, 갈망, 무관심함 등이 자주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이지요. 

 

치매를 앓는 분들의 특정 행동은 대부분 뇌의 기능저하로 인해 나타나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몇몇 행동은 일상을 즐기기 어려울 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업무를 제대로 끝내지 못한다는 사실에 짜증이 나는 건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 또 막연한 미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걱정하다 보면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사진_픽셀


감당하기 힘든 부정적인 감정에 뇌의 손상이 동반되면, 치매를 앓는 사람에게는 일상의 활동이 무척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활동을 자제하고 우울감이나 좌절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는 자신이 일상의 사소한 일들조차 처리하지 못할 때마다, 스스로 퇴행하고 있음을 가시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사람들은 은퇴나 친구들의 죽음, 평생 살던 집을 떠나야 하는 일들 등 외적인 변화를 겪을 때,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우울을 겪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치매로 인해 뇌에 손상이 생기면, 감정조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삶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기거나 기능적 퇴행을 겪게 되면 불안과 우울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긴장, 걱정, 불안은 신체적인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감정이 격해지면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거나 숨을 가쁘게 쉬거나 땀을 흘리고 심하면 설사까지 하게 됩니다. 만약 가족 중 심각한 신체증상을 보이는 분이 있다면 병원 상담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기억을 상실하면서 느끼게 되는 불안감은 어느 정도일까요? 

 

환자들이 알츠하이머나 다른 종류의 치매 진단을 받게 되면, 감정적으로 압도됩니다. 가끔 슬픈 감정이 드는 것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슬픈 감정이 2주 이상 지속되고 활동에 문제가 있다면 우울증 진단을 받아보기를 권합니다. 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나이 든 사람이 우울 증세를 보여도 쉽게 주변에서 우울증이라고 판단하기란 어렵습니다.

나이 든 사람이 보이는 우울증의 공통된 증상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슬픈 감정, 무가치함이나 죄책감, 기억력 상실, 집중이 어려움, 수면의 어려움, 낮 시간의 피로, 식욕 저하,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 신체적 둔화, 통증, 일상이나 활동에 흥미를 잃음,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을 냄, 과거를 바꾸려고 시도함, 미래에 희망을 잃음, 죽음에 대해 자주 떠올림.


우울증의 공통된 증상은 수면 장애, 낮 시간의 피로, 신체적인 둔함, 일상에 흥미를 보이지 않음, 미래에 대한 무기력함, 무가치함, 죄책감 등입니다. 우울증은 치매 증상과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으므로, 치매가 우울증세를 일으킨 것인지는 의사가 직접 진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희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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