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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보이나요?’ 난 사실 불안하거든요

기사승인 2020.06.25  04: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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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두려워요’ : 사회불안 (social anxiety)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어느 정도 의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능력으로 평가받고 친한 친분관계에서는 매력으로 평가받습니다. 유능해 보이는 사원이 진급이 빠를 수 있고, 매력 있는 사람들은 이성에게 다가갔을 때 쉽게 승낙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누구든 그런 호의적이고 이상적인 관계를 원합니다. 

또, 누구도 거절당하고 싶어 하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앞에서 때로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나약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불안해지는 이유는 거절당하지 않고 싶고, 더 나아가 인정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앞에서 타인의 시선에 대해 느끼는 불안을 ‘사회불안’이라 합니다. 이러한 사회불안이 심해지면 우리는 쉽사리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볼 것 같다’는 지레짐작을 하곤 합니다. 사람들의 시선 하나하나가 '나를 향한 화살'은 아닌지 전전긍긍하게 되곤 합니다. 나쁘게 평가될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눈치를 봅니다. 자꾸 시선이 닿는 것 같아 위축되지만 그래도 짐짓 괜찮게 보이려고 애써 노력합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사회불안은 습관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성격’으로 굳어버리기도 합니다. 
 

사진_픽사베이


사회불안에 숨어 있는 인지오류

그러나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상황을 지레짐작하는 것은 위험한 판단입니다. 상대방의 진짜 마음은 모르는 법입니다. 이를 인지오류 중 ‘독심술의 오류’라고 합니다.

사회불안과 관련해 널리 알려진 격언이 있습니다. ‘내 주변에 열 명이 있다면, 열 명 중 한두 명은 이유 없이 나를 싫어하고, 한두 명은 이유 없이 나를 좋아하며, 나머지 사람들은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라는 말처럼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남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쉽사리 지레짐작을 해버립니다. 습관적으로 사람들의 사소한 표정이나 말의 뉘앙스만으로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판단해 버립니다. 이런 지레짐작은 명백히 ‘인지오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 혹은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여서는 안 돼’라는 식의 당위성에 대한 집착 또한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 됩니다. 실은 모든 사람들에게 좋게 평가받기는 불가능합니다. 누구든지 어느 상황에서건 평가는 갈릴 수밖에 없어요. 그것은 사실 나의 의지나 바람에 달려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어떠한 점은 장점이지만, 또 어떤 측면은 단점입니다. 

혼자만의 어떤 기준을 두고 '그래야만 한다'는 당위를 부여하면 더 불안해지고 더 긴장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긴장하면 안 돼’라는 식의 부정이 도움되진 않습니다. 생각과 감정은 억압할수록 더 강하게 올라오게 됩니다. 

대개 사회불안을 겪는 사람들의 사고는 위와 같은 인지 오류를 오가며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나는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나를 좋지 않게 평가할 것이다’, 낮은 평가를 받으면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사회에서 도태될 것이다’ 등 상황에 대한 지레짐작과 비현실적인 당위가 맞물리는 사고의 악순환을 맴돌게 됩니다.

 

자신의 생각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기

먼저 해야 할 것은 자신이 나 자신과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인식하는 연습입니다. 습관적으로 자신을 ‘부족한 사람’으로 보거나, 주위의 시선에 대해 과도하게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자신의 생각이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살펴보는 것이지요. 인식할 수 있다면, 습관적이고 자동적인 사고의 흐름이 잠시 멈춰질 수 있습니다. 왜곡된 생각에서 벗어나, 현실적이고 건강한 시선으로 ‘나’와 상황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오히려 이럴 때는 내 감정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들에게도 ‘사실 나는 긴장하고 있어’, ‘그리고 잘하고 싶어’라고 미리 선포하는 것이 긴장을 풀어주기도 합니다.  

겉으로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짐짓 그런 모습만 보이려고만 하는 것은 오히려 불안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나의 불안을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다른 사람들도 나를 진심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줄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나 또한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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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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