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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s Mail] 스트레스를 장기간 받아도 기억력이 감퇴하나요?

기사승인 2020.10.26  06: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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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서울 숲 정신과, 염태성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현 직장에 작년 겨울부터 출근하게 돼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 기억력이 너무 나빠졌다는 생각을 다른 사람들의 말을 통해 느끼고 있습니다... 첫 직장이다 보니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그 일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선임에게 배웠지만 선임이 떠난 후에야 배우지 못한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종종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계속적인 실수로 인해 상사와의 관계가 나빠지고 또 실수를 하는 제가 미워지다 보니 그것에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최근 몇 년간 제 기억력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 놓습니다. 취업 후에는 다이어리에 할 일들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계속했고, 지금도 일주일에 한두 번 실수를 합니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억력이 안 좋냐는 말을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서 듣고, 했던 말을 며칠 후에 다시 반복하기도 하고, 일할 때 참고할 사항들을 적어놓거나 메신저로 받아놓고 급한 일을 처리한 후 며칠 후에 그 일을 할 때 참고사항을 적었거나 메신저로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 감퇴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 것이 두통입니다. 약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아프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신경은 쓰입니다. 그래서 혹시 스트레스와 기억력 감퇴 또는 스트레스와 두통, 스트레스와 우울증, 우울증과 두통 또는 기억력 감퇴 간에 상관관계가 있는지 듣고 싶어 글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사진_픽사베이

 

답변)

안녕하세요? 홍대 서울숲 정신과 염태성입니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문제는 정신과에서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보통 나이가 많지 않은 분이라도 기억력에 이상이 생기면 내가 혹시 치매는 아닌가 걱정을 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영화나 각종 매체에서 젊은 사람들도 치매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들을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정신과에서 기억력 저하로 가장 유명한 병은 치매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기억력 저하로 정신과에 오는 더 흔한 문제는 치매가 아니라 우울증입니다. 특히 우울감과 함께 생기는 기억력 저하를 '가성치매'라고 부르는데 이는 진짜가 아닌 가짜 치매라는 뜻입니다. 가성치매는 진짜 치매와 구별되는 점이 몇 가지 있고, 우울증 치료를 잘 받으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억력 저하가 치매로 인한 것인지, 우울증과 연관된 가성치매로 인한 것인지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울증 진단을 받을 정도의 증상이 없더라도, 스트레스로 인해 기억력 저하는 생길 수 있습니다. 사람의 뇌는 수없이 많은 종류의 신경전달물질이나 신경세포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데, 스트레스는 이런 균형 유지에 악영향을 줍니다. 너무 긴장하면 시험을 그르치고, 몸이 너무 피곤해도 머리가 잘 안 돌아가듯이 지나친 스트레스는 개인의 업무 수행능력, 집중력, 기억력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변화는 가역적으로,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면 원래 나의 기능으로 돌아오지만 스트레스의 강도가 지나치게 심하거나 만성화되면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두통과 스트레스의 연관성도 비교적 잘 밝혀져 있습니다. 다른 기질적 문제없이 생기는 두통 중 가장 흔한 것은 긴장성 두통입니다. 긴장성 두통은 아직 정확한 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근육이나 뇌혈관의 수축, 이완에 따라 신경이 자극되어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의 특징은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진통제에 비교적 잘 반응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된다는 것입니다. 만성 두통에 시달리는 많은 환자분들은 전날 잠을 푹 못 잤거나, 크게 스트레스받을 일이 생겼을 때 두통이 심해지는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우울증이 생기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주 흔한 증상입니다. 이 경우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고 우울증 치료를 잘 받으면 회복할 수 있습니다.

두통의 경우 가장 흔한 것이 긴장성 두통인데 역시 우울증 또는 스트레스와 큰 연관이 있다 하겠습니다. 물론 두통은 양상에 따라 편두통, 군발 두통 등 다른 질환들도 감별이 필요하므로 우울증이 호전된 후에도 두통이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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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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