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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기사승인 2018.07.29  03: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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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 정신의학신문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한 선생님이 재밌는 책이 있다며 소개해 주셨습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이었습니다.

소개해준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이 책은 정신과 상담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적었다고 했습니다. (정신과 의사들은 이를 verbatim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과연 정신치료 내용을 여과 없이 적은 것이 책이 될까라는 강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한 정신과 치료 과정을 솔직하게 적은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정신과 주치의는 진료실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도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에 있는 이 책을 구입해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저 / 도서출판흔

 

작가는 “정말로” 정신 치료 과정 중, 의사와 본인이 진료실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작가는 회사에 있었던 일, 이성을 만난 경험, 약물 부작용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치의에게 말합니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는 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인정하고 공감하고 때로는 직접적인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환자와 의사 사이에 신뢰가 쌓입니다. 그리고 작가는 이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스스로의 행동의 패턴, 이분법적인 사고방식 등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백세희 작가는 진료실에서의 대화를 단순히 나열한 것이 아니라 세션이 끝날 때마다 본인이 강렬하게 느꼈던 내용이나 감정을 세션 말미에 짧게 정리하였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환자분들이 꾸준하게 정신 상담 및 약물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무슨 약을 먹고 있고 정신치료를 받으면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짧게라도 적는다면 더 치료가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세희 작가는 치료가 완료된 것이 아니라 치료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책의 말미에 추후 이야기는 다음 책에 이어간다고 적어놓았습니다.

앞으로 백세희 작가가 어떤 면담을 하고 어떻게 변화할지 매우 궁금합니다. 

 

저는 이 책을 여러 권 구입해서 저의 진료실을 찾는 분들 중, 몇 분들에게 선물해드리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대학병원에 진료할 때부터 저를 찾아오셨던 분도 계시고, 작가 지망생도 있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고등학생도 있습니다.

그분들이 이 책을 읽고 무더운 여름을 조금이나마 즐겁게 이겨나가시기를 하는 바람입니다. 

 

마음의 병으로 조금 힘드신가요?

그렇다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군것질을 하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이 책을 읽어보십시오.

그리고 심적으로 많이 힘드시다면 백세희 작가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의 의사를 찾아가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beethoven615@naver.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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