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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반항 심리, 올바른 부모의 대처법은?

기사승인 2018.07.30  02: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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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제임스 딘이 연기한 '이유 없는 반항'이라는 영화에도 나왔던 사춘기 아이들이 보이는 반항은 부모가 보기에는 정말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요. 거기에도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A. 사춘기 반항 심리, 사춘기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힘든 시기죠.

이전까지 말 잘 듣고 착하던 아이들도 이 시기가 되면 반항적이 됩니다. 별것 아닌 부모의 말에도 짜증을 내죠.

이전 시기를 잠복기라고 하는데 이 시기의 아이들이 부모와 관계가 가장 좋을 때입니다.

이 시기가 지나고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가 되면서 아이들이 부모에게 반항을 시작합니다. 실은 반항을 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그냥 트집을 잡을 따름입니다.

 

Q. 그러니까 짜증이 나서 트집을 잡으려고 한다는 거군요. 뭐가 짜증이 나서 그렇게 반항을 하는 건가요?

A. 성인식을 하는 문화권이 있지 않습니까?

인류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성인식을 치르는 문화권에서는 '사춘기'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상징적인 성인식을 치르고 나면 곧바로 어른으로 이행하는 거죠.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이, 사춘기의 갈등이라는 것은 몸이 성장했는데 정신적으로는 성장을 인정해 주지 않는 산업화된 사회에서 만들어지는 사회적 현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사진_픽셀

 

이런 관점으로 사춘기의 갈등을 설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의 정신분석가 Peter Blos는 On Adolescence라는 그의 저서에서 사춘기에 발생하는 많은 어려움의 원인은 아이가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명시하였습니다.

이제는 어른으로 부모와 떨어져서 살아야 하는데 산업화된 사회에서는 그게 가능하지 않죠.

공동체가 무너지고 핵가족화가 이뤄지면서 완전히 독립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몸은 어른의 몸으로 변화했지만 여전히 부모와 살아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불편함이 강력하게 발생한다고 하죠.

 

Q. 그런데 이전까지 계속 같이 살던 부모와 왜 그렇게 사이가 나빠지는 걸까요?

A. 어른의 몸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전에는 부모에게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힘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자신이 어리다고 생각하게 되고 어쩔 수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내부에서 굉장한 에너지가 나옵니다. 그런데 제어할 힘은 부족해요.

우리가 누구에게 화가 나고 짜증이 납니까? 작은 일에 짜증이 나고 힘들고, 가까이에 사는 사람과 다툼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전에는 견딜 수 있었어요. 아뇨, 견뎌야 했죠. 그런데 이제는 안 그래도 된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이 시기의 중요한 문제는 독립입니다.

마치 우리 유전자에 계획표가 있는 것처럼 일정한 시기가 되면 기고, 걷고 뛰잖아요?

인간관계도 이와 비슷한 게 일정한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나아가는 방향이 있는데 이 시기의 방향은 독립, 자기 주체성의 확립입니다.

이건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뤄질 수 없죠.

나만의 가치관, 나만의 습관을 세워야 하는데 그러려면 나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주는 부모와 떨어져야 하는 겁니다.

 

아이의 심한 갈등으로 인해 상담을 받는 경우 아이들의 경우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아이가 워낙 독립심이 강한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워낙 순하고 의존적이라서 너무나 부모와 깊은 애착을 맺고 있는 아이인데, 이런 경우 심한 반항을 하지 않으면 부모와 도저히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격한 반항을 하는 겁니다.

 

Q. 사춘기를 겪지 않고 잘 자랐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A. 자녀와 좋은 관계를 가지고 서로가 만족하는 건 아마 모든 부모와 자녀의 바람일지 모릅니다.

그런데 아이와 부모의 관계는 일정하게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어릴 때는 뭘 해도 예쁘고 좋아요. 하지만 자라면서 부모의 기대가 달라지죠.

아이도 달라집니다. 어릴 때 순했던 아이가 거칠어지기도 하고 반대도 생기죠.

이게 뭘 의미하냐면 항상 관계에 대해서 긴장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이가 변하면 과제가 생기는 겁니다. 그 과제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숙제가 되는 거죠.

아이가 자라면서 점차 개성이 드러나고 자기 개성에 맞게 행동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사춘기가 되면 자기 뜻대로 하고 싶어 합니다.

 

사진_픽셀

 

그래서 사춘기에 부모와 아이들 모두 힘이 듭니다. 너무 큰 변화가 짧은 시기에 급격하게 일어나거든요.

사춘기에 어려움이 안 생기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을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가 목표가 되어야 하죠.

 

아이의 사춘기가 지났다면 아이의 성장에 맞게 부모가 자율권을 보장했는지(작은 일도 아이에게 미리 이야기를 하고 동의를 얻으려고 했는가 등)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랬다면 정말 잘 적응하고 넘어간 것이고요. 그게 아니라 강압적으로 아이를 눌렀다면, 언젠가 반드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일어납니다.

대개 대학에 가서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걸 적게 하려면 최대한 아이의 독립에 대한 욕구를 인정해야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중요한 시기에 아이들이 뭔가 시도했다가는 큰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의문을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능한 한 아이에게 최대한 자율권을 주려고 노력하는 게 필요합니다.

 

Q. 사춘기 반항 심리 올바른 부모의 대처법은 뭘까요?

A. 자기 방, 자기 공간, 취미 생활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겁니다.

아이가 문을 잠그려고 합니다. 그런데 부모는 이걸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이가 팬미팅 등을 가려고 합니다. 그럼 보내주세요.

이런 식으로 아이가 성장하는 걸 도와주어야 합니다.

물론 무조건 허용해야 된다는 건 아니고,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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